아슬란을 출시한다고 현대자동차에서 발표당시 많은 사람들의 우려된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유려된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미 개발이 들어간 차량이라 어쩔 수 없이 출시를 결국 하게 되었습니다.

왜 다들 출시하지 말라는 목소리를 냈을까요? 바로 애매한 포지셔닝 떄문입니다. 지금 제네시스 G80과 현대차의 그랜저가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입니다. 대형차에서 독보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G80과 이제는 국민차라는 명칭을 쏘나타에게서 뺏어온 그랜저 사이의 차량이 출시한다니 안 봐도 뻔한 결과가 보였기 때문이죠.

그랜저와 G80의 차량크기나 엔진 엔트리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면 잘 팔렸겠지만 그랜저와 G80을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 2014년 10월 3일 출시

△ 2015 현대 아슬란

디자인은 굉장히 잘뽑았다고 생각 하였습니다. 그릴은 그랜저HG처럼 세로 디자인으로 나왔지만 그랜저는 촘촘한 이빨이라면 아슬란은 그냥 가지런한 이빨의 형상을 하고있습니다. 디자인은 잘 나왔다고 생각하였지만 문제는 애매한 포지셔닝이죠.

2014년 10월 30일 공식적인 런칭으로 출시를 하였고 11월 판매량은 1,320대. 당시 그랜저HG 7,449대, 제네시스(브랜드 런칭 전) 2,527대보다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신차량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제네시스보다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네시스(G80) 보다도 적은 판매량인데 제네시스가 10월에는 3,631대를 판매하였는데 줄어든 이유가 아슬란으로 넘어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뭔가 애매한 가격대

△ 2014 그랜저HG

△ 2014 제네시스

아까 말씀드렸던 애매한 포지셔닝이 가장 큰 관건이었던 아슬란의 차량 가격은 3,824~4,506만원(선택옵션 포함X), 그랜저HG의 가격은 3,012~3,945만원(선택옵션 포함X), 제네시스 4,660~7,210만원(선택옵션 포함X)으로 그랜저보다는 800만원가량 비싸지만 아슬란의 최고트림과 제네시스 제일 낮은 단계와의 가격차이는 불과 60만원차이라는 것이죠. 가격또한 애매한 위치에 책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슬란을 살리기 위해 그랜저의 3.3가솔린 엔진을 없애 버린것입니다.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도 출시 되었지만 3.3엔진이 출시되지 않아 많은 불만사항이 쏟아져 결국은 3.3엔진을 투입하기로 결정하였고 이로인해 아슬란의 판매량은 더욱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요소였습니다.

아슬란은 그랜저와 똑같은 뼈대로 플렛폼이 제작 되었지만 편의사항과 고급사양은 제네시스 급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그랜저HG와 별차이 없는 차체크기

△ 2015 아슬란

그럼 차체크기는 어떨까요?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그랜저 HG 전장 4,910mm, 전폭 1,860mm, 전고 1,470mm, 휠 베이스 2,845mm

아슬란 전장 4,970mm, 전폭 1,860mm, 전고 1,470mm, 휠 베이스 2,845mm

제네시스 전장 4,990mm, 전폭 1,890mm, 전고 1,480mm, 휠 베이스 3,010mm

아슬란이 그랜저HG보다 더 나은건 전장이 그저 길 뿐입니다. 전장은 제네시스와 비슷하지만 나머지는 그랜저HG와 모두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미 명성이 좋은 그랜저가 판매량이 월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엔진은 3.0까지만 다운사이징 하였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현대차에서 아슬란의 연간 국내 판매량 목표는 2만 2,000대(약 월 1,800대)였지만 첫 판매량 1,320대로 시작하였지만 점점 줄고 줄어들어 지금은 월 판매량이 24대까지 떨어졌으니 단종을 결정한거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지 모릅니다.

 

『 똑같은 실패를 반복 』

△ 1995 마르샤

현대차는 과거 아슬란과 똑같은 실패를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1995 출시한 마르샤입니다. 이 마르샤도 아슬란과 똑같은 포지셔닝인 그랜저와 쏘나타의 중간급 모델도 역시 아슬란의 몰락 이유와 똑같은 이유였습니다.

과거에 이렇게 하나도 틀린게 없는 똑같은 각본으로 똑같은 실패를 맛 보다니 좀 웃기기도 하는 듯 보입니다. '실패는 성공에 어머니'라고 하였지만 그것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을때 적용되는 말입니다.

마르샤도 틈새시장을 공략하였지만 3년만에 쓸쓸하게 단종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통할꺼 같아서 출시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출시 안 한것 보다도 못한 결과를 초래하였으니 이번에는 정신을 차렸을거라 생각됩니다.

 

『 실내 디자인의 방향성은 좋았다 

△ 2015 아슬란 실내

△ 2017 그랜저IG 실내

아슬란이 한가지 잘한게 있다면 현대자동차의 실내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그랜저HG가 풀체인지 하면서 그랜저IG의 실내디자인은 아슬란과 많이 흡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은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면을 보자면 아슬란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이죠. 센터페시아의 버튼 배열과 기어노브, 계기판으로 인하여 많이 흡사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슬란이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한건 잘한거라고 할수 있을듯싶습니다.

 

『 세번의 실수는 없어야

최근 판매부진으로 많은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아슬란의 단종은 뼈야픈 실패로 다가올 것입니다. 지나가다 아슬란을 보면 잘 나왔는데 판매량 떄문에 아쉬운 생각이 항상 들었습니다. 좀더 좋은 포지셔닝을 잡았다거나 아니면 반대로 좀 획기적인 포지셔닝을 가져왔더라면 이목을 끄는데 성공하지 않았을까요? 바로 BMW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 같이 말이죠.

단종을 맞은 아슬란. 이로 한가지 교훈을 얻은게 있다면 주변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죠. 소비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결과 '단종'이라는 결과를 초래한게 아닐까요?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좀더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인다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뿐더러 더 좋은 차량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슬란은 떠나가지만 나중에 다시 더 좋은 차로 부활하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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