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2세대 THE K9 출시를 하였었습니다. 6년만에 풀체인지를 하게 되었고 1세대 모델의 실패로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현대자동차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에쿠스) 모델이 풀체인지를 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죠. 그리고 그 아래급인 G80은 말할것도 없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에는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K9 모델의 판매량은 거의 꼴찌수준을 보여주고 있죠. 그래서 결국 풀체인지라는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풀체인지도 풀체인지지만 기업으로서는 비싼 가격대의 대형차를 판매해야 이윤이 많이 남아 대형차의 판매도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기도 하고 그 기업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모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대형 플래그쉽 모델들의 역활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8 THE K9

우선 디자인면에서는 1세대 K9보다 디자인적으로도 많이 변경됐지만 분위기도 많이 바뀐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장님 차 혹은 회장님 차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K9이기에 이미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네시스 EQ900 모델이 있기에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힘든 상황이죠.

같은 형제 기업인 현대와 기아는 각자의 판매량을 깍아먹는 마케팅을 피하기 위해 THE K9은 경쟁상대로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로 꼽았습니다. 처음에 경쟁상대로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가르켜서 좀 의아했습니다. 국산 차량이 아닌 수입차 차량을 선택했으니 말이죠.

 

2018 THE K9

기아자동차에서 THE K9의 경쟁차종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로 지목한 이유가 있습니다.

THE K9이 아직도 애매한 포지셔닝 때문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해보는데요. 제네시스 G80보다는 윗등급의 차량이지만 제네시스 EQ900과 동급이라고 보기에는

제원

제네시스 G80 제원 전장 4,990mm, 전폭 1,890mm, 전고 1,480mm, 휠 베이스 3,010mm

THE K9 제원 5,12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휠 베이스 3,105mm

제네시스 EQ900 제원 전장 5,205mm, 전폭 1,915mm, 전고 1,495mm, 휠 베이스 3,160mm

제원으로 살펴보면 딱 제네시스보다는 윗등급이며 EQ900보다는 낮은 등급의 포지셔닝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게하기 위하면서도 판매량이 서로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가격으로 따져볼까요?

제네시스 G80 4,880~7,440만원, THE K9 5,490~9,330만원, 제네시스 EQ900 7,500~1억 1,800만원

가격대는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데 파워트레인은 어떨까요?

파워트레인

제네시스 G80 2.2 디젤, 3.3 가솔린, 3.8 가솔린, 3.3 가솔린 터보

THE K9 3.8 가솔린, 3.3 가솔린 터보, 5.0 가솔린

제네시스 EQ900 3.8 가솔린, 3.3 가솔린 터보, 5.0 가솔린

엔진 라인업은 K9과 EQ900과 동일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G80은 더 낮은 등급의 엔진 라인업을 형성중입니다. 엔진라인업이 조금 애매한 위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격대는 겹치지 않게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서로 윈윈하는 방향이 아닌가 싶지만 여전히 K9이 애매한 포지셔닝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게 가장 큰 문제인 것입니다.

 

2018 BMW 5시리즈

△ 2018 BMW 5시리즈

2018 벤츠 E클래스

△ 2018 벤츠 E클래스

2018 THE K9

△ 2018 THE K9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THE K9은 국산차량과는 경쟁차종이 없다고 보는게 맞는 말입니다. 가격대로보나 퀄리티로 보나 파워트레인으로 보나 견줄만한 차량이 없는게 맞습니다.

그렇다면 수입차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경쟁상대로 꼽은것은 잘한 것일까요?

제원

 THE K9 제원 5,12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휠 베이스 3,105mm

벤츠 E클래스 전장 4,925mm, 전폭 1,850mm, 전고 1,460mm, 휠 베이스 2,940mm

BMW 5시리즈 전장 4,936mm, 전폭 1,868mm, 전고 1,445mm, 휠 베이스 2,975mm

제원을 보면 THE K9이 훨썬 더 큰 차체와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제원에서는 K9이 앞서지만 가격면에서는 어떨까요?

THE K9 5,490~9,330만원, 벤츠 E클래스 6,220~9,900만원, BMW 5시리즈 6,330~1억 140만원

파워트레인

THE K9 3.8 가솔린, 3.3 가솔린 터보, 5.0 가솔린

벤츠 E클래스 2.0 가솔린 터보, 2.0 디젤 터보, 3.0 가솔린 터보

BMW 5시리즈 2.0 가솔린 터보, 2.0 디젤 터보, 3.0 디젤 터보, 3.0 가솔린 터보

모든걸 고려했을때 비교를 해본다면 THE K9이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경쟁상대로 지목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비슷한 가격대이지만 가성비가 훨씬 좋다는걸 고객들에게 강조하기 아주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가성비를 따지고만 사면 괜찮지만 그 브랜드의 이미지와 그 차량의 이미지, 인지도 또한 중요한 요소이죠.

 

2018 THE K9

기존에 K9이 가지고 있던 사장님차, 중년의 이미지가 강해서 과연 오너 드리븐의 목적으로 차량을 만들었지만 성공 확률은 아직 미지수 입니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의 인기가 전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E클래스와 5시리즈는 다양한 나이대가 선호하고 있으며 아직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안전도도 있지만 외제차를 타면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진다는 느낌때문에 선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브랜드의 이미지가 중요한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K9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장님, 회장님 차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습니다.

분명 2세대 THE K9은 디테일도 더 살리고 디자인도 굉자이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대형 플래그쉽 세단의 이미지도 한껏 살렸습니다. 주행성능은 아직 확인된게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 놓고만 본다면 차를 잘 만들었으니 홍보 마케팅이 아주 중요한 시점입니다. 유명한 디자이너가 차를 만들어도 마케팅을 잘 하지 못하면 그 차는 역사속으로 잊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옛말에 역사를 잊은 나라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기아자동차도 1세대 K9의 실패를 잊어서는 안 될것입니다. E클래스나 5시리즈가 가지고 있지 않는 성능과 기술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해야하며 다양한 연령층을 얻으려면 1세대 K9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다양한 이벤트와 시승을 통하여 결점없는 차량으로 입증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대형 플래그쉽 세단에서 THE K9이 잘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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